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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 김재윤 효과, 오승환→김재윤→좌승현 로드맵 완성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뒷문 고민을 지웠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5.16), 최다 역전패(38회)의 불명예를 얻은 삼성은 김재윤의 영입으로 단숨에 약점을 지워냈다. 김재윤의 영입 효과는 단순히 불펜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이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포스트 오승환’ 찾기의 실마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삼성은 지난 수년간 ‘제2의 오승환’ 발굴에 열을 올렸다. 2014년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한 이후 다양한 선수에게 뒷문을 맡겼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윤수(상무)와 좌완 이승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으나, 마무리 투수를 온전히 맡길 만큼의 기량까지 이르진 못했다. 최근 오승환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로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삼성은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41세 오승환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이를 김재윤이 단숨에 해결했다. 1990년생 33세 젊은 나이의 김재윤이 팀에 합류하면서 ‘중간 다리’가 생겼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고 현역 세이브 3위(169개)에 오를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오승환이 팀에 남는다면 그와 ‘더블 스토퍼(마무리 투수 2명)’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에서 김재윤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가능해졌다. 또한 김재윤의 영입으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도 벌었다. 올 시즌 오승환이 부진했을 때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예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그는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했다. 프로 3년 차 투수에겐 버거운 역할이었지만, 오승환의 은퇴를 대비하느라 조급해진 삼성은 그에게 당장의 성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김재윤이 합류하면서 보다 편한 상황에서 유망주들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롤모델과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이라는 ‘롤모델’과 김재윤이 벌어준 ‘시간’으로 삼성은 포스트 오승환 로드맵을 만들었다. 윤승재 기자 2023.11.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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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붕괴-스카우트·육성 실패, 삼성은 '엡스타인 스타일' 이종열을 원했다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삼성 라이온즈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야구단 역사상 첫 외부인 단장으로 이종열 단장을 선임해 새 시즌에 나선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삼성을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종열 단장의 비전은 삼성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암흑기를 겪었다. 8년 중 7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성적도 성적이지만, 선수 발굴과 육성 면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컸다. 그나마 야수진은 뒤늦게 세대교체에 돌입했지만, 마운드에선 새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펜진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마흔살의 오승환과 우규민을 향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좌완 이승현이나 김윤수(상무)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긴 암흑기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포스트 오승환’을 찾고 있다는 건 그동안 스카우트 및 유망주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프런트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테오 엡스타인 스타일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라고 말한 이종열 단장의 비전은 현재 삼성에 가장 필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테오 엡스타인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과 시카고 컵스 사장을 역임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구단 운영,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통해 팀의 전력 강화를 이끈 단장이다. 과감한 트레이드와 중소 영입, 내부 육성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얇은 선수층과 내부 육성에 실패한 삼성에 필요한 비전이다. 다가오는 겨울, 삼성은 이종열 단장의 주도 아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스카우트 및 육성 시스템 개선은 물론,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선언한 만큼 선수단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력 강화를 위한 자유계약선수(FA)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행보도 주목된다. 테오 엡스타인은 2004년 보스턴에서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깼고, 2016년엔 컵스에서 108년 된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테오 엡스타인을 롤모델로 삼은 이종열 단장 역시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에서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0.1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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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다시 시작된 삼성의 고민, 오승환 그리고 포스트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며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은 것. 삼성은 새 마무리 투수로 좌완투수 이승현(21)을 낙점해 경기에 투입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삼성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나이 42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오승환은 올해에도 삼성의 굳건한 마무리 투수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내리 실점을 허용했고, 패배와 블론 세이브를 한 개씩 기록했다. 오승환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회 2아웃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마운드에 올라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튿날 19일 경기 5-4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오승환의 부진은 투구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올 시즌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8㎞/h로, 지난해 144.7㎞/h보다 2㎞ 느려졌다. 직구 피안타율도 지난해 0.274에서 0.412로 크게 상승했다. ‘돌직구’의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무리를 교체했다. 영구 교체는 아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의 계투진으로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성은 다시 ‘포스트 오승환’ 물색에 나섰다. 삼성은 2014년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 차세대 마무리 투수를 찾았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임창용(2014~2015), 우규민(2019)이 성공을 거뒀지만 차세대 마무리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았다. 심창민(2016, 2018)도 군 제대 후 부진 끝에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김윤수와 좌완 이승현 등 젊은 선수들도 포스트 오승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결국 오승환이 2020년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무리 보직도 그에게 돌아갔다. 오승환 나이도 이제 마흔을 훌쩍 넘었다.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고 하지만 에이징 커브를 거스르긴 힘든 나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오승환은 잔부상과 함께 부진에 허덕이며 고전한 바 있다. 그때도 삼성은 부진한 오승환을 더 믿다가 연패에 빠졌다. 고심 끝에 교체한 선수도 한국나이 마흔을 앞둔 우규민이었다. '포스트 오승환'을 찾을 수 있는 기회와 타이밍을 놓쳤다.다행히 지난해 오승환은 후반기 부활에 성공하며 이전의 면모를 회복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휴식 후 반등할 수 있지만, 그의 구위 하락이 현저하다는 걸 고려하면 삼성의 위기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좌완 이승현이나 우완 이승현, 최충연 등 젊은 불펜진들의 성장이 절실해졌다.윤승재 기자 2023.04.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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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실낱 희망 박진만 대행 "경기 초반 타구에 운 따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5강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11-3으로 승리했다. 시즌 62승 2무 74패.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IA 타이거즈(66승 1무 70패)와 승차를 4경기, LG 트윈스에 패한 6위 NC 다이노스(62승 3무 72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승리를 챙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대우(1이닝 무실점) 김윤수(1이닝 무실점) 문용익(1이닝 무실점) 박주혁(1이닝 무실점)이 각각 1이닝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2번 구자욱이 6타수 3안타 1득점, 3번 피렐라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뒤 "경기 초반 운이 따르는 타구들이 나왔고 선수들이 그 순간을 득점으로 잘 이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백정현도 득점 차를 충분히 활용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최근 불펜투수들이 잘해주며 승리 확률을 높여왔는데 오늘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경기 후반을 지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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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 6득점' 쏟아낸 삼성, 5위 KIA와 승차 '4경기'

삼성 라이온즈가 5강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11-3으로 승리했다. 시즌 62승 2무 74패.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IA 타이거즈(66승 1무 70패)와 승차를 4경기, LG 트윈스에 패한 6위 NC 다이노스(62승 3무 72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1회 초 강승호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내준 삼성은 1회 말 '빅이닝'에 성공했다.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땅볼을 잡은 1루수 김민혁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져 2-2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1·2루에선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을 두산 김재호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 주자 피렐라가 득점했다. 3-2로 앞선 1사 1·2루에선 김현준과 강민호의 적시타와 이재현의 내야 땅볼로 3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2회 말 1사 후 호세 피렐라의 솔로 홈런과 1사 1루에서 나온 오재일과 이원석의 연속 1타점 2루타로 9-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4회 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4-9로 추격했다. 삼성은 8회 말 1사 1·2루에서 이병헌의 적시타,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내야 땅볼을 묶어 2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승리를 챙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대우(1이닝 무실점) 김윤수(1이닝 무실점) 문용익(1이닝 무실점) 박주혁(1이닝 무실점)이 각각 1이닝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2번 구자욱이 6타수 3안타 1득점, 3번 피렐라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두산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선발 로버트 스탁이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9실점(4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말 나온 김민혁과 김재호의 수비 실책 2개가 대량 실점이 빌미를 제공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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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볼넷 6.26개…볼질에 무너지는 '포스트 오승환' 김윤수

파이어볼러 김윤수(23·삼성 라이온즈)의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김윤수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강속구 불펜이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는다. 허삼영 전 삼성 감독은 지난 6월 말 "지금 우리 팀에서 윤수보다 더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윤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허 전 감독은 그를 필승조 핵심 멤버로 키우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제구가 문제였다. 김윤수의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8일 기준 6.26개다. 최소 20이닝을 소화한 KBO리그 불펜 투수 72명 중 류진욱(NC 다이노스·7.22개) 다음으로 볼넷 허용이 잦다. 피안타율(0.291)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87)이 높은데 볼넷까지 많으니 평균자책점이 7.57로 높을 수밖에 없다. 비효율적인 투구 때문에 이닝당 투구 수가 19.1개로 20개에 육박한다. 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김윤수의 문제점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이날 5-5로 맞선 6회 말 등판한 김윤수는 1사 후 최지훈과 전의산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추신수의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한 뒤 최정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줬다. 2볼에서 던진 3구와 4구째 직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윤수의 기록은 3분의 1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 투구 수 26개 중 스트라이크가 11개(42.3%)에 불과했다. 삼성으로선 팽팽하던 승부가 기운 패인 중 하나가 김윤수의 등판이었다. 김윤수는 지난 6월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쳤다. 월간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11개 잡아냈지만, 볼넷 허용이 3개로 적었다. 어느 정도 제구가 잡힌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영점이 다시 풀렸다. 7월 이후 등판한 11경기 평균자책점이 18.00, 이 기간 9이닝당 볼넷 허용은 무려 13.5개다. 절치부심 준비한 후반기 첫 4경기 평균자책점도 14.73으로 낙제 수준.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2.27개로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김윤수는 팀 내에서 '포스트 오승환'에 가장 근접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150㎞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매력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구위가 좋더라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볼질을 하다 자멸하는 김윤수가 새겨들어야 하는 조언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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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불펜 평균자책점 12.17…무너지는 '여름성'

사자군단의 '불펜'이 심상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열린 SSG 랜더스전을 패하면서 시즌 7연패 늪에 빠졌다. 7월에 치른 6경기 전패로 순위가 8위(35승 46패)까지 떨어졌다. 9위 NC 다이노스(31승 2무 45패)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15경기 성적이 3승 12패, 승률 0.200이다. 하락세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고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삼성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12.17(23과 3분의 2이닝 32자책점)이다. 이 기간 불펜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2.03, 피안타율은 0.317이다. 피출루율(0.421)과 피장타율(0.634)을 합한 피OPS가 1.055. 대부분의 불펜 수치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8일 SSG전에선 불펜의 부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삼성은 왼손 선발 허윤동(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4실점)이 SSG 에이스 김광현(7이닝 14피안타 4실점)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2-2로 맞선 1사 1·2루에서 배턴을 왼손 이승현에게 넘겼다. 그런데 불펜이 가동된 직후 승기가 급격하게 SSG 쪽으로 넘어갔다. 이승현은 첫 타자 추신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상황을 자초했고 후속 최지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삼성 불펜은 또 움직였다. 2-4로 뒤진 1사 2·3루 왼손 전의산 타석에서 투구 수가 3개에 불과했던 이승현 대신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을 내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규민은 왼손 타자 피안타율(0.313, OPS 0.746)이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58, OPS 0.597)보다 훨씬 높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결국 우규민은 전의산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렸고 한유섬 타석에서 1루수 오재일의 홈 송구 실책으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왼손 박성한에게 추가 2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결과적으로 6회에만 6실점을 하는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삼성은 4-7로 뒤진 8회 초 등판한 김윤수까지 1이닝 2피안타 2실점 했다. 5-9로 뒤진 9회 말 3득점 하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불펜의 실점을 모두 만회하지 못하고 8-9로 패했다. 왕조 시절 삼성은 여름에 강해 '여름성'이라고 불렸다. 무더위기 시작되는 여름마다 독보적인 승률로 경쟁팀을 압도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불펜은 왕조 시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최하위. 삼성의 현주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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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홈런 5개' LG, 1-8에서 10-9 극적인 뒤집기…삼성 충격의 5연패

LG 트윈스가 홈런 5방을 앞세워 1-8에서 10-9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LG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3위 LG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LG는 선발 투수 이민호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여 1회에만 6점을 내줬다. 안타와 4사구 2개로 몰린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이적한 김재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내야 땅볼과 점수를 맞바꿨고 폭투로 4점째를 내줬다. 이민호는 삼성 신인 이재현에게 2점 홈런을 뺏겼다. LG는 2회 초 채은성의 솔로 홈런(시즌 6호)으로 추격하자, 삼성은 2회 김재성과 오선진의 연속 적시타로 8-1까지 달아났다. 이때부터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이날 라팍에서 시원하게 홈런포를 가동했다. 4회 김현수의 2점 홈런(시즌 15호) 5회에는 유강남의 솔로 홈런(3호)과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5-8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5회 말 1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2루타에 힘입어 9-5로 다시 달아났다. LG는 8회 초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문성주가 1타점 2루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윤수에게 7-9까지 따라붙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지환이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시즌 12호)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 초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패였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오승환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폴대 꼭대기를 맞고 떨어지는 극적인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5회에 이어 두 번째 홈런이다. LG는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고,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25세이브째. LG는 이날 팀 홈런 5개를 기록했다. 1~3번 박해민과 문성주, 김현수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유강남을 멀티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또한 불펜진이 8~9회 와르르 무너졌다. 8회 무사 2루에서 안주형 타석에서 쓰리 번트 작전도 실패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2.07.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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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주간 등판 0회, 삼성의 잔혹한 현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자취를 감췄다. 오승환의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멈췄다. 지난주 삼성이 소화한 5경기(1승 4패)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있거나 성적이 나쁜 게 아니다. 오승환은 4일 기준으로 2승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30이닝 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지만 삼성은 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이 원인이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 막판 팀이 리드하고 있거나 팽팽할 때 마운드를 밟는다. 그런데 삼성의 최근 경기력은 오승환이 등판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이 무너지거나 중간 계투가 대량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승환에게 출전 기회가 닿기도 전에 승부가 넘어간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도 실제 등판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 3일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선 삼성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삼성은 5회 초까지 5-0으로 앞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5회 말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가 4실점 하며 5-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 초까지 한 점 차 리드가 유지됐다. 모처럼 오승환이 등판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7회 말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필승조 김윤수(3분의 1이닝 2피안타 4실점)와 장필준(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이 난타당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현재 부상자가 많다. 간판 구자욱(햄스트링)을 비롯해 김지찬(햄스트링) 김상수(장요근) 이원석(대퇴직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점수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어렵게 리드를 잡더라도 불펜이 이를 지켜내지 못한다. 타선과 불펜의 엇박자가 시즌을 치를수록 악화하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최하위. 오승환의 성적을 제외하면 수치가 5.04까지 치솟는다.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혹의 오승환은 지난 6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원왕에 대한 욕심은 이 보직을 맡으면서 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4일만 하더라도 오승환은 고우석(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세이브 공동 1위(당시 16개)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근 추세는 크게 밀린다. 어느새 세이브 1위(23세이브) 고우석과의 격차가 5개까지 벌어졌다. 정해영에도 2개 뒤진 3위. 현재 삼성의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추격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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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잊은 불혹의 '돌부처'

'돌부처'가 나이를 잊었다.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2일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기록, KBO리그 구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월만 하더라도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져 있던 그였지만 어느새 구원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강력한 구원왕 후보는 오승환"이라고 했다. 올 시즌 구원왕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다. 고우석(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택형(SSG 랜더스)을 비롯한 '젊은 피'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오승환은 독야청청이다.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흔들림이 없다. 마운드에서 서면 오히려 나이를 잊고 공을 던진다. 오승환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배들과의 세이브 경쟁'에 대해 "나이에 연연하거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무리 후배라고 해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세이브 기록을 논할 때 그의 이름을 빠트릴 수 없다. 13일 기준으로 리그 개인 통산 세이브가 355개다. 손승락(은퇴·271세이브)을 크게 앞선 1위. 미국 메이저리그(MLB·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80개) 기록을 더하면 세이브가 477개까지 늘어난다. 지난 시즌 39세 2개월 28일의 나이로 40세이브 고지를 정복, 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종전 손승락·31세 6개월 10일)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다면 리그 사상 첫 '40대 구원왕'이라는 훈장을 달게 된다. 경험은 강력한 '무기'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오승환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302로 다소 높다. 슬라이더는 오승환을 상징하는 구종이다. 지난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97에 불과했다. 다른 투수였으면 마운드 위에서 고전할 수 있지만, 오승환은 노련하게 투구 레퍼토리를 달리한다. 지난해 전체 구종 대비 5.4%였던 커브 비중을 0.8%까지 줄이고, 체인지업 비중(0.6%→2.8%)을 약간 끌어올렸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콤보로 타자의 허를 찌른다. 블론세이브가 1개에 불과한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면 블론세이브를 하지 말자는 생각과 세이브를 꼭 기록해 팀 승리를 지켜내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불펜은 지난겨울 큰 변화를 겪었다.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고, 필승조 최지광은 군 복무에 들어갔다. '제2의 오승환'으로 기대가 컸던 김윤수의 구위도 시즌 초반 들쭉날쭉했다. 개막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이은 악재에도 불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오승환의 존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고 말할 정도로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구원왕 타이틀을 쉽게 내줄 생각은 없다. 전인미답의 KBO리그 400세이브를 향해 묵묵히 공을 던진다. 오승환은 "구원왕에 대한 욕심은 이 보직을 맡으면서 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2022.06.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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